명화 속의 성경

Paintings based on Bible


구약성경(Old Testament) 창세기(Genesis) 1

- 천지창조 First Story of Creation -

 

 

아담의 창조’, ‘하와의 창조’ : 창세기 126~ 29

 

26 :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Then God said: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 Let them have dominion over the fish of the sea, the birds of the air, and the cattle, and over all the wild animals and all the creatures that crawl on the ground.“

 

27 :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God created man in his image; in the divine image he created him; male and female he created them.

 

28 :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God blessed them, saying: "Be fertile and multiply; fill the earth and subdue it. Have dominion over the fish of the sea, the birds of the air, and all the living things that move on the earth."

 

29 :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God also said: "See, I give you every seed-bearing plant all over the earth and every tree that has seed-bearing fruit on it to be your food;

 

미켈란젤로는 예술가이지만, 성서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깊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는 성직자가 아니다 보니 경직된 교회의 규정과 해석의 틀에 메이지 않고 예술가다운 자유로움을 표현함으로써 일반 시민들에게는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시스티나의 성당 천장화에 그려진 창세기와 관련된 중요한 장면 중에서 특히 아담의 창조에 관한 그림이 유명하다.

미켈란젤로는 천장화를 그리는 과정에서 고개를 뒤로 젖힌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을 해나갈 수밖에 없어 목과 눈에 이상이 오기도 했다. 이런 고통스러운 시간을 4년 정도 거친 뒤 완성된 작품은 1512111(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 Soleminity of All Saints ; 교회력에 축일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날)에 제막식을 가지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당시 예술가로서는 예외적일 만큼 성서에 대한 대단한 이해가 있었다.

작가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성경을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서, 어떤 때는 그를 상대했던 성직자들까지도 그의 성서에 대한 해박하고 정확한 지식에 경탄과 놀라움을 표시했을 만큼 예술가로서 그의 성서 이해는 당시로서는 탁월한 수준이었다.

 

아담의 창조(The Creation of Adam)’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중 네 번째 그림으로, 천장화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된 부분이라고 전해진다. 이 그림은 하느님이 자신이 만든 최초의 인간인 아담에게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장면을 손과 손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당시 미켈란젤로는 성경의 이해의 폭과 깊이가 매우 큰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면도 창세기의 인간 창조의 과정이 하느님과 아담의 손끝을 통해 완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담은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며 자신의 무릎에 기대어 힘겹게 뻗치고 있는 손과 하느님의 손끝은 완전히 닿지 않고 이제 막 닿아 생명의 숨길을 받아들일 것 같은 긴장감을 주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하느님의 손끝을 통해 아담에게 기운을 불어넣는 상황으로 표현한 이 장면이 미켈란젤로의 탁월한 창의성이 극대화되었다고 극찬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다.

성경에는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기 27)”고 기술되어 있다. 성경에 충실하게 표현하려면 하느님이 인간의 코에 얼굴이 맞닿도록 표현되어야 하나, 성스러운 성전에서 이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되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손과 손을 통해 인간의 탄생이 시작되는 드라마틱한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림 속 오른쪽의 하느님은 옷자락과 머리카락, 수염 등을 통해 완전하고 강력한 힘, 그리고 성스런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아담을 향한 손가락에 힘찬 기운이 모아지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이제 막 창조된 아담은 아직 기운을 차리지 못한 채 손가락이 아래로 향하고 있어 하느님의 기운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하느님을 둘러싼 붉은 외투는 인간의 두개골 내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인간의 이성적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생명인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는 아담이 이미 생명을 받았기 때문에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고 있는 모습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 외투 안에는 천사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하느님 왼팔에 안긴 여인이 바로 하와이며, 주변의 인물은 미래의 인간 형상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아담을 창조하실 때 이미 하와와 후손까지 준비되었다고 해석하는 설명이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아담의 창조 The Creation of Adam/1508~1512/미켈란젤로/280 x 570 cm>

 

하와의 창조(The Creation of Eve)’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하와의 모습은 아담의 창조보다는 더 성경에 충실하도록 그려졌다. 잠들어 있는 아담의 옆구리에서 나온 하와는 아직은 완전해 보이지는 않는다. 입을 벌리고 두 손을 하느님께 향한 채 생명 창조의 손을 바라보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이 두 그림을 통해 이 성당을 들어서는 모든 이로 하여금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경외감을 발견하도록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