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 제자들의 배반 (실패할 수 있는 자유)

 

“새가 나는 걸 가르치는 광경을 본 적 있다. ‘이렇게 날아라, 저렇게 날아라’는 잔소리도 없다. 어미는 그냥 ‘후드륵’ 이쪽에서 저쪽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기다린다.
그럼 새끼도 날아본다. 나무에서 떨어지고, 다시 기어올라가서 날아본다. 어미새는 계속 기다린다.”

 

서부 아프리카의 침팬지는 견과류를 돌로 깨먹는다. 어미가 깨트리면, 새끼도 따라한다.
실수의 연발이다. 바닥의 돌이 평평하지 않아 견과류가 자꾸 굴러서 떨어진다. 그래도 어미는  말없이 지켜본다.
도대체 몇 번이나 가르쳐줘야 알겠니?” 라고 짜증내지 않는다. 무한한 인내심으로 지켜본다. 그럼 어느 순간 새끼가 그걸 터득한다. 그때부터 새끼는 혼자 앉아서 깨 먹기 시작한다.

 

화려한 나방은 독을 지니고 있다. 새들도 안다. 그런데 갓 어른이 된 새는 모른다.
일단 먹어보고, 다시 게워낸다. 그 후에는 독이 없는 호랑나비도 안 건드린다.

 

이런 시행착오가 새끼에게는 고통이자 방황이다. 야생의 세계에서 이런 실패와 고통, 방황은 굉장히 중요하다. 새끼들은 그걸 통해서 성장한다. 인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실패와 방황이 필요하고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다.

 

                                                             - 최재천 -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를 당신과의 친교에 강제로 끌어들이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에게 주신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시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이 실패와 고통을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고 당신을 본받고 따를 때까지 기다리면서 가르치셨다.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다오.” (루카 22,31-32)

 

TheLord'sPrayer.mp4

 

 

 

묵상2.
“집착은 교육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녀가 처한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늘 자녀의 행방을 알려고 하고, 자녀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고 집착한다면, 부모는 자녀의 공간만을 지배하려는 것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는 부모가 자녀를 교육하지 못하고, 힘을 길러 주지도 못하며, 도전에 맞서게 하지도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많은 사랑으로 자녀들이 자유를 키우고, 소양을 지니며, 온전한 성장을 하고, 참다운 자립을 촉진하는 과정으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묵상3.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슬퍼 하지 마라 주저 앉지 마라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온 하늘이 새의 길이듯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이니

 

모든 새로운 길이란
잘못 들어선 발길에서 찾아졌으니
때로 잘못 들어선 어둠 속에서
끝내 자신의 빛나는 길 하나
캄캄한 어둠만큼 밝아오는 것이니

 

 

 

기도 “주, 나의 하느님, 사실 저는 저 자신을 모릅니다”

 

주, 나의 하느님,
제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 앞에 놓인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 길이 어디서 끝날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전 저 자신조차 알지 못합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실제로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신하건대 당신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당신을 기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행하는 모든 일 가운데 그런 마음을 갖게 되길 원합니다.
당신을 기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저를 옳은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제가 그 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므로 때로 죽음의 그림자 가운데 길을 잃은 듯 보일지라도
저는 당신을 항상 신뢰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제가 인생의 위험을 홀로 맞닥뜨리도록 놔두지 아니하시고
항상 저와 함께 하실 것이기에
저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 토마스 머튼 -

 

 

 

묵주기도

 

 

Charlotte Church - The Lord's Prayer

성주간수요일.mp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