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요한 6,7)

 

 

모든 것을 돈 문제로만 바라보면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인도 겔커타에 큰 보육원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의아해하면서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보육원 건축기금은 얼마나 준비되었습니까?” 수녀님이 “지금 준비된 기금은 3실링 뿐입니다.” 하면서 책상 위에 동전 세 잎을 꺼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기자들이 웃었습니다. 그러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 3실링을 가지고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3실링이 하느님의 것이 될 때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마더 데레사가 내놓은 3실링은 겨자씨와 같은 아주 작은 것이었지만 그것은 믿음의 씨앗으로 뿌려졌고 드디어 보육원은 완성되었습니다. 돈의 액수가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그것을 하느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바쳤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이 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는 것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것을 돈 문제로만 바라보면 불가능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필리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도 예수님께 비관적인 말을 건넸습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예수님은 오천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많은 군중이 배불리 먹고도 남는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오늘 복음은 어떻게 해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명이 배불리 먹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기적이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그리고 모두들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기적을 일으키셨든 간에 빵의 기적이야기는 이 글을 읽고 묵상하는 우리 안에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빵의 기적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그것이 전체를 위해서 아무 소용없어 보이는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기꺼이 주님 손에 봉헌하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묵 상

 

 

촛불 하나가 다른 촛불에게 불을 옮겨 준다고  

그 불빛이 사그라 지는 건 아니다

벌들이 꽃에 앉아 꿀을 따간다고

그 꽃이 시들어 가는 건 아니다

내 미소를 너의 입술에 옮겨준다고

내 기쁨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빛은 나누어 줄수록 더 밝아지고

꽃은 꿀을 내줄수록 결실을 맺어가고

미소는 번질수록 더 아름답다

자신의 것을 잃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나누어 질수 없고

자신을 나누지 않는 사람은

시간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박 노 해-

 

 

 

 

 

기 도

 

 

주님,

당신께 청하오니 제가 인색한 마음을 갖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는 얼마나 많은 은총을 받고 있는지 압니다.

분에 넘치게 너무 많이 갖고 있습니다.

애착 없는 마음,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을 당신께 청합니다.

 

제 자신을 포용하기가 불가능함을 저는 압니다.

저의 너무 많은 것이 숨겨지고, 잠겨지고, 나누어지지 못했음을

저는 압니다. 수만 번 제가 인색했음을 압니다.

물질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있음을 압니다.

제가 살기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갖고 있음을 압니다.

제가 나누도록 도와주십시오.

가장 필요로 하는 제 형제들을 돌보도록 저를 도와주십시오.

 

빵을 나누고 싶습니다.

빵을 나눔으로 더 커짐을 저는 압니다.

오로지 한 가족을 이루는 지체임을 깨닫고,

서로 돌봐야 함을 압니다.

제 형제들을 돌보기를 원합니다.

주님, 사랑의 깨달음을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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