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내는 편지

 

지구는 속삭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지구는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

지구는 비명을 질렀지만 당신은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태어났습니다 ...

나는 당신을 처벌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

당신을 깨우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

지구는 간절하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대규모 홍수. 그러나 당신은 듣지 않았습니다.

불타는 산과 들. 그러나 당신은 듣지 않았습니다.

강한 허리케인. 그러나 당신은 듣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토네이도. 그러나 당신은 듣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여전히 지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해양 동물은 물 속의 오염 물질로 인해 죽어 가고,

놀라운 속도로 녹는 빙하,

극심한 가뭄에도 불구하고...

지구가 얼마나 심하게 병들어가고 있는 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끝없는 전쟁.

멈추지 않는 탐욕.

당신은 그저 당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

얼마나 많은 미움이 서로 간에 존재하든 ..

얼마나 많은 살해가 매일같이 발생하든 ..

지구가 당신에게 말하려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보다

최신 iPhone을 얻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제 내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세상을 그 길에서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당신의 귀를 열어 주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피난처로 인도했습니다.

내가 당신의 탐욕을 멈추게 했습니다 ..

이제 당신은 지구와 같아졌습니다 ...

이제 당신의 유일한 걱정은 생존입니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나는 당신에게 고열을 줍니다. 마치 불타는 지구처럼.

나는 당신이 숨쉬기 힘들게 합니다. 오염에 찬 지구처럼

당신은 매일 약해지고 있습니다. 매일 생명력을 잃어가는 지구처럼

나는 당신의 안락한 일상을 빼앗았습니다 ..

당신의 나들이 또한.

지구의 고통을 잊을수 있게 했던 많은 것들도.

이제 나는 세상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

그리고 지금...

중국 대기의 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멈춰선 공장에서는 더 이상 오염물질로 대기를 더럽히지 않으므로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물을 오염시키는 곤돌라 보트가 멈춰서고,

베니스의 물은 깨끗하고 돌고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에서 지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당신은 더 많은 시간을 생각해야

합니다.

다시 당신을 처벌하기 위해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당신을 깨우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끝나면 나는 사라질 것 입니다 ...

그러나 제발 이 순간들을 기억하십시오 ..

지구의 소리를 들으십시요.

당신의 영혼의 소리를 들으십시요.

지구 오염을 막으십시오.

분쟁을 멈추십시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관심을 멈추십시오.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십시요.

지구와 모든 생물을 돌보십시요.

창조주를 믿기 시작하십시오.

다음에 더 강하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

 

 

 

이콘 묵상. 즈베니고로드의 구세주

구세주 예수님.png

 

구세주, 평화를 주시는 분

 

“우리 세상의 페허를 통해서, 슬프지만 무척 아름다운 얼굴이 우리를 바라본다”

 

이 이콘은 즈베니고로드의 예수승천대성당 근처의 어느 헛간에서 1918년에 발견되었다. 러시아혁명이 성공한지 1년 뒤였다. 그림복원가 바실리 키르코프는 헛간으로 난 뚜껑 하나를 들쳤다가 눈앞에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루블료프가 그린 구세주의 얼굴이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참혹한 환경에서 발견된 이콘이기에 러시아 사람들이 ‘평화를 주시는 분’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하다.

 

사람들은 그분이 지난 6세기 동안 숨어 계시면서 러시아를 돌보고 계셨다고 믿었다. 친절하고 지적인 눈을 지닌 이 신성한 얼굴은 갈수록 폭력이 심해가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의 깊이를 전해준다. 헨리 나웬은 이 이콘이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루카 19,42)이라고 안타가워하며 구세주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전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8-30)

 

 

구세주의 시선

 

<우리의 구세주>의 그리스도는 어깨와 가슴을 약간 옆으로 틀고 있지만. 얼굴은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수님이 우리를 향해 돌아서신 모습이다. 그 모습은 마치 예수님께서 앞으로 가시다가 우리를 보시고, 고개를 돌려 우리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다. 헨리 나웬은 여기서 예수님을 배반한 베드로를 바라보시던 눈길을 떠올린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순간 두 번째로 닭이 울었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루카 22,61) 베드로는 예수님의 눈이 자기의 가장 깊은 존재를 꿰뚫어 보시는 것을 보셨고, 자신의 나약함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22,62) 그 눈물은 참회의 눈물이고, 그분이 돌아가신 연후에 찾아올 사랑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다.

 

이를 두고 이진숙은 <러시아미술사>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예수님의] 이 눈빛은 죄를 심판하는 심판자의 것이 아니다. 하찮은 존재들의 아픔, 어리석음과 탐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깊은 연민의 눈빛이다.”

 

 

구세주의 색채

 

그리스와 러시아 이콘에서 그리스도는 붉은 겉옷을 청색 망토로 감싸고 있다. 성모님은 청색 겉옷을 붉은 베일이 감싸고 있다. 붉은 색은 신성을, 청색은 인간성을 상징한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지만 인간성으로 감싸고 있으며 성모님은 성령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구세주> 이콘의 담청색 망토는 하느님의 인간적 얼굴을 더욱 또렷이 보게 해 준다. 그 얼굴에는 비잔틴식 엄격함의 자취가 없다. 예술사가 라자레프는 이 구세주의 얼굴에서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온유함이 감돈다.”고 했다.

 

 

구세주의 온유함

 

대부분의 예수 그리스도를 묘사한 이콘은 그리스 이콘이든 러시아 이콘이든 엄숙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상당한 두려움을 자아낸다. 이런 이콘들은 찬란한 하느님의 엄위를 강조한다 그래서 이콘을 바라보는 우리의 합당한 자세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하찮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엎드리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루블료프의 그리스도는 뭔가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마치 예수님께서 왕좌에서 내려와 우리 어깨를 툭 치시면서 당신을 쳐다보라고 초대하는 것 같다. 예수님의 잘 생기고 개방적인 얼굴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을 자아낸다. 의심하는 토마에게도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루카 24,39) 하시는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우리와 얼굴을 맞대고 꿰뚫어보시는 그분의 눈은 시편 저자의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를 살펴보시어 아십니다.

제가 앉거나 서거나 당신께서는 아시고

제 생각을 멀리서도 알아채십니다.

제가 길을 가도 누워 있어도 당신께서는 헤아리시고

당신께는 저의 모든 길이 익숙합니다.

정녕 말이 제 혀에 오르기도 전에

주님, 이미 당신께서는 모두 아십니다.

...

당신 얼을 피해 어디로 가겠습니까?

당신 얼굴 피해 어디로 달아나겠습니까?”(시편 1,1-4,7)

 

이 말씀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우리를 돌보시는 분의 사랑어린 보살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느님의 얼굴

 

우리는 이제 하느님을 보고도 살아남을 수 있다. 예수님을 본다는 것은 곧 하느님을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높이 멀리 계시지 않는다. 그분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꾸중하지 않는 분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은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주십시오.' 하느냐?" (요한 14,8-9)

 

그분은 세상이 인간의 죄로 박살난 것을 보시고 연민을 느끼셨다. 하느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그 눈이 하느님 백성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요한 11,36 참조) 하느님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며 불꽃처럼 타오르는 그 눈에는 언제나 또 어디에나 있는 인간의 슬픔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눈물의 바다'가 담겨 있다. 이게 "루블료프의 그리스도의 눈이 지닌 비밀"이다.

 

 

성토요일 영상3_2010 이탈리아 안토니아노 어린이 합창단.mp4